임신기록

임신기록#1) 4주차 극초기 증상 & 신랑에게 임밍아웃 실패/ 임신주차 계산

Boribori:3 2024. 5. 11. 20:33

 
2023.03.01 . 웅이랑 나의 결혼식. 
결혼하고 1년동안 정말 열심히 신혼을 즐겼다. 그리고 이제 가족계획을 시작하기로 한 우리 . 
사실 술도 좋아하고 격렬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내게 옛날부터 임신이라는 건 언젠가는 닥치겠지만 아직 알고싶진 않은 두려운 숙제 같았다.  
남편은 결혼 후 아이를 바로 갖고싶어했지만 임신과 출산의 주체가 될 여자의 몸을 갖고 태어난 나는ㅠㅠ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반대했었다.
(사실 남편 몸에서 임신-출산이 일어난다면 이렇게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점점 다가오는,, 널리 알려진 과학적/통계적 노산연령(만 35세)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4월부터는 임신시도를 시작하기로.
곧 다가올 ,, 더 이상 자유의 몸이 될 수 없는 시기를 생각하며  지난 1년동안 이곳저곳 여행도 다니고 술도 마음껏 마셨다.
,,,참 잘 한 일이었다.  !!
.
.
 

임신 !! 이렇게 빨리 ...?

 
그리고.. 생리가 끝난 4월부턴  피임을 하지 않았다. 
4월 6일이 배란예정일이라 3일 간격으로 시도했다.
 

 
사실 격일이 목표였으나 우리 체력엔 그것도 무리였나보다 ㅜㅜ 게다가 배란예정일 당일도 너무 피곤해서 건너뛰었다.
그래서 4월은 안 될 확률이 높을 것 같으니, 5월부터 분발하기로 했다.
,
,
그래도 혹시 몰라 인터넷으로 임테기를 주문해 테스트해보았다.  
특히 나는 퇴근 후 주짓수와 복싱을 가야하고 이 운동이 끝나면 맥주를 마셔줘야했기에 혹시라도 모를 가능성을 위해 체크는 필수였다 .
얼리테스트기(HCG 민감도가 높아 일반 임테기보다 빨리 임신사실을 알려줌)를 사서 이틀에 한번 꼴로 확인했다. 
그런데 ....
4월 17일 . 아주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신랑에게 임밍아웃 - 실패 ㅎ

 
이날 아침.  출근 전 소변으로 호다닥 확인했을땐 분명 1줄이었다.
그래서 퇴근하고 신랑에게 여태 1줄 나온 , 구석에 처박아둔 테스트기들을 보여주며 맥주나 마시자~라고 하려 했는데 아침까진 1줄이었던 게 2줄이 되어있었던 것..
출근하느라 정신이 없어 대충 확인하고 아니겠지 하고 나와버린 게 화근이었다. 
그래서 의도치않게 신랑에게 임신사실을 이렇게 허망하게 알려주게 되었다. 아. 알려준 것도 아니고 같이 알게 되었다.
둘다 띠용..상태였다.
언젠가 임신 사실을 알게되면 신랑에게 꼭 서프라이즈 해줘야지!! 라고 생각했던 나였고,
에이 설마 테스트기 오류일거야~ 싶은 남편이었다.

 
남편 말대로 테스트기의 오류일까, 싶어 다음날, 다다음날도 다시 해봤는데 역시나 두줄이었다.
이렇게 임신이 바로 됐다고???? 
계획하긴 했으나 생각보다 너무 빠른 사실에  황망한 마음으로 산부인과로 향했다.
 

축하드립니다. 임신이네요~

 
아직 다음 생리 예정일도 돌아오기 전이라, 초음파는 안보이겠지 생각하며 접수처에 피검사만 해보고 싶다고 했다.
HCG수치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이과 아니랄까봐..)
그리고 한시간 후 병원으로부터 온 전화.
HCG - 185로, 임신이란다. 다음주에 초음파 찍으러 오라했다 

 
 
 

임신확인서

그리고 대망의 다음주.
혈압과 체중을 재고,,

두근두근

처음으로 의사쌤을 대면하여 초음파를 찍었다.
사실 질초음파를 찍을 걸 예상하며 조금 긴장하며 갔는데 (남자선생님께 쩍벌의자 검사를 받는 건 인생 최초이기에..) 다행히(?) 복부초음파를 찍어주셨다. 초기엔 무조건 질초음파 보는지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괜히 긴장했음.

임신 4주5일차.  0.47CM의 아기집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이날 바로 임신 확인서와 산모수첩을 받게 되었다 !

내가 임산부라니..?
임테기 두줄일땐 믿기지 않았던 게 초음파로 아기집을 보게 되니 조금 실감이 났다. 그리고 난 또 혈액검사(HGC수치)를 받는다고 했다. 
의사쌤은 초음파로 아기집이 보이면 이제 HCG수치가 의미 없다고, 돈만 더 들어간다고 굳이 안 봐도 된다고 하셨지만 궁금한 걸 참을 수 없었다. 과연 지난주보다 더블링이 제대로 됐을까??? 이틀 간격으로 수치가 더블링 된다는 게 사실인지 너무 궁금했다 ㅋㅋㅋㅋ
피검 결과 - HCG 2958,, 약 3000에 가까운 수치였다. (일주일 전 185)  거의 트리플링 수준이구만..!! 만족스러웠다.
 
 
.
.
 

임신 주차 계산하기 - 마지막 생리시작일 기준.

 
임신 전엔 임신 주차를 착상 후부터 세는지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마지막 생리시작일이 기준을 0주 0일차로 본단다!! 
난포가 성숙되는  마지막 생리시작일이 기준이 된다고 한다. 난자 & 정자의 수정이 언제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일리가 있다.

 
내 경우, 아래와 같다.
-마지막 생리시작일: 2024년 3월 23일 -> 임신 0주 0일차
-배란 예정일: 2024년 4월 6일 -> 임신 2주 0일차
-임테기 두줄: 2024년 4월 17일 -> 임신 3주 5일차
-임신 확진일: 2024년 4월 25일 -> 임신4주5일차.
 
네이버에 임신주수계산이라고 치면 마지막생리시작일과 기준일만 입력하면 바로 계산해준다.
오늘(5월11일)이 벌써 임신7주차.

 
그러고보면 난 3주차때 마라톤대회도 나가고  복싱도 하고 심지어 배가 눌리는 주짓수 스파링도 하고,, 더 심지어 운동 끝나고 맥주/와인 등도 홀짝였다 ..ㅎㅎ
그래도 임신사실을 알기 이전에 행한 것들은 아기가 용서해준다는 미신을 믿어보기로 했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는 어쩔 수 없잖아. 앞으로 잘해야지 뭐..
 
 

임신 4주차 증상 

임신 중 겪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지만 4주차때 느꼈던 증상은 이렇다,,

  • 생리통처럼 자궁이 쑤시고 묵직하고 아린 느낌이 잊을만하면 반복됨.
  • 잠이 많아짐 (새벽1시 넘어야 잠들었던 내가 11시면 잠들게 됨)
  • 가슴이 붓고 아픔  - 이것도 생리할 때랑 비슷
  • 소화가 잘 안됨 -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소화 안 됨
  • 몸에서 열이 남 - 평소 추위를 잘 타는 내가 더위를 잘 타는 남편보다 더 더워함

 
.
.

내가 임산부라니..

 
임신확인은 받았지만 초기에 유산확률이 엄청 높다고 들어 태명은 심장소리 듣고 정하기로 했다.
안녕 내 자궁속에서 자라고 있는 생명아, 화이팅..
나는 더  화이팅..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