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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자

드루킹 옥중편지. 믿고 거르는 조선일보

by Boribori:3 2018. 5. 21.
5월 18일.

조선일보가 자사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기사를 내었다.

이름하여,

"드루킹 옥중편지, '김경수에 속았다'"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김동원)이 감옥에서 편지를 써 조선일보에 보낸 것을 보도한 것이다.

(드루킹 사건 요약글 -> 드루킹 사건 정리: 댓글조작? 김경수 죽이기)

 

 

조선일보의 단독보도.

드루킹이 많고 많은 언론사 중 하필 조선일보를 고른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칭 '보수'라고 하는 극우이자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발행매수가 많은 언론 중 하나이자 다가오는 6.13지방선거에서 김경수 의원의 패배를 원하는 조선일보.

현재 드루킹과 조선일보의 이해관계는 완벽히 일치한다.

조선일보는 현재 야당들에게 답이 없어보이므로 네거티브 공세를 통해 김경수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더 나아가 정권교체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드루킹사건을 최대한 크게 부풀려야 한다. 김경수가 문재인대통령의 최측근임을 강조해서.

 

조선일보가 단독보도한 드루킹의 옥중편지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김경수의 승인을 받고 댓글조작을 하였다. (2016년, 김경수에게 직접,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보여주고 허락을 받았다.)

- 댓글조작 작업을 한 기사들을 김경수에게 보안 메신저(텔레그램)를 통해 자주 보고하였고 김경수는 이를 확인하였다.

- 작년 4월, 선거를 도운 공으로 김경수가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으나 그 자리의 내정자는 따로 있었다.

  오사카 총영사직을 줄 것처럼 하며 7개월간 나를 속였다.

-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

   모든 죄를 나와 경공모(드루킹이 주도한 온라인까페 이름)에게 뒤집어씌우려는 느낌이다.

조선일보하면 떠오르는 왜곡, 허위, 과장 기사들.

이번에도 어쩜, 생각한 게 틀리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드루킹이 쓴 글들이 진실인지 아닌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신문 1면에 아주 크게 보도하면서

얼핏보면 김경수가 실제로 그랬다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여-

한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까지 김경수를 압박할 소재로 계속 우려먹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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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선거 전까지 자신을 뽑아달라고 유세를 하고 다닌다.

후보자뿐만 아니라 물론 이 후보자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이 사람을 뽑아 달라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 후보의 좋은 점을

알리고 다닌다. 반대로 자신이 지지하지 않을 뿐더러 이 후보는 정말 아니다 싶으면, 그 후보의 나쁜 점들을 알릴 수 있다.

지금 내가 이렇게 내 정치적의 의견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블로그 글로 올리는 것처럼.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민주주의 국가이니까.

의견이 어느 한쪽에 편향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생각은 다르니까.

그런데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같이 허위로, 왜곡하여 퍼뜨리고 다니는 것은, 엄연한 명예훼손이고 불법이다.

자신의 댓글을 다른 사람도 공감하는 것처럼 공감수를 매크로를 이용해 조작한 것도 불법.

(댓글조작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씨 / 사진-중앙일보)

드루킹이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질렀음은 이미 밝혀진 팩트이며, 그래서 구속이 되었고 그는 곧 처벌을 받을 것이다.

드루킹은 자신의 온라인 영향력을 이용하여,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이 일을 벌였다. 순수하게 그 후보가 뽑혔으면 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는 드루킹이 지지해온, 아니, 지지해온 척 해온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노무현-박근혜-안희정-문재인, 그러다 맘에 들지 않자,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 조작.

박쥐도 이런 박쥐가 또 없다. 그가 지지해왔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뽑힐 가능성이 높거나 영향력이 큰 유력 정치인.

이번에 드루킹이 댓글조작질을 하다 걸려서 그렇지 아마 이렇게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홍보활동을 하는 정치브로커들은 엄청 많을 것이다.

특히 선거활동을 하는 정치인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김경수가 실제로 드루킹에게 불법활동을 하라고 지시를 했고, 드루킹이 지시를 따름으로써 김경수로부터 이익을 챙겼다면 문제가 될 테지만

그게 아니라면. 드루킹이 김경수에게 접근해서 서로가 알게된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김경수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건을 왜곡, 과장하는데 열을 올리는 조선일보.

드루킹과 한 팀을 먹은 것 같다.

일개 줏대없는 박쥐같은, 수많은 정치브로커들 중 한 사람이 범죄를 저질러 조사를 받고 있는데

그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을 '단독' '특종'을 달아 대서특필 보도하는 조선일보.

정말 너무 한심하다.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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